제목: 숨길 수 없는 액취증 | 작성자 : 손기학 작성일 : 2009-07-20 |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옷을 축축하게 적실 정도로 나는 땀도 처치 곤란이지만 여기에 냄새까지 더해지면 속수무책이다. 물론 땀 자체에서 냄새가 나는 건 아니다. 땀이 모근 주위와 피부에 기생하는 세균(백색 포도상구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썩는 듯 강한 악취를 풍기게 되는 것, 이를 액취증이라 한다. 일명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은 계란 썩은 냄새나 양파 썩은 냄새 혹은 시큼한 악취를 풍겨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도 불쾌감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때문에 액취증 환자들에게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은 곤혹의 계절이고, 스트레스가 최고조 되는 때이다. 액취증은 겨드랑이에 분포하고 있는 땀샘 에크린과 아포크린 중 ‘아포크린’ 땀샘이 원인인데 흑인 대부분이 가지고 있고, 백인은 70-80%가, 우리나라는 성인 남녀 100명중 약 8~10명 정도가 액취증 증상을 갖고 있다. 성비는 남자45%, 여자 55%의 비율로 여자가 약간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통계에 의하면 부모 중 1명이 발병한 경우 50%의 자녀에서 액취증이 생길 수 있다. 액취증은 2차 성징이 발현되는 사춘기 무렵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기이다 보니 성격상 많이 위축되고 소심해 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자녀가 액취증이 있는지는 귀지의 상태로 간단하게 진단해 볼 수 있다.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은 귓속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어 귀지가 젖어 있는 사람은 액취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유전적인 영향이 크며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나 격렬한 운동 후에, 긴장했을 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는 생리나 임신 중에 액취증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가벼운 액취증은 평소 생활 습관과 철저한 관리로 어느 정도 완화 될 수 있다. 항상 겨드랑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샤워를 자주 하며, 샤워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파우더를 발라주면 보송보송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외출할 때 스프레이 타입의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면 간편하게 땀도 억제하고 땀 냄새도 줄일 수 있다. 제모를 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 자체를 없애는 것도 방법이다. 액취증을 유발하는 아포크린선의 분비물이 털에 있는 세균과 엉키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