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예쁜 흉터는 환자의 노력도 필요 | 작성자 : 손기학 작성일 : 2016-09-27 |
외상으로 인한 상처나 수술 후 흉터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성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흉터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흉터는 피부나 연부조직이 파괴되는 상처를 입은 후 치유 과정에서 남는 피할 수 없는 산물이다. 성형외과에서는 상처의 치유 과정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흉터를 남기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하지만 상처나 흉터 치료를 받았다고 해서 모두가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흉터는 대부분 상처가 생길 때 결정된다. 따라서 상처가 생기게 된 원인은 흉터를 예측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깨끗하고 날카로운 물건에 베인 작은 상처일수록 흉터가 적게 남지만, 계단이나 바닥처럼 더럽고 둔탁한 물건에 부딪히면서 입은 상처는 주변 조직에 광범위한 충격을 입히고, 치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이나 감염 탓에 흉터가 크게 남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흉터를 줄이려면 손상을 입은 조직이 빨리 나을 수 있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성형외과 전문의는 상처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죽은 조직은 제거한 뒤 적절한 봉합사를 선택해 피부의 경계에 정확하게 맞춰서 봉합하도록 노력한다. 상처가 생긴 부위도 흉터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는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한다는 공통된 기능이 있지만 신체 부위에 따라 고유의 기능에 맞춰 독특하게 분화돼 있다. 일반적으로 같은 정도의 상처라면 피부가 얇은 얼굴의 흉터가 가장 적고 피부가 두꺼운 부위일수록 흉터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 흉터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차 성숙한 흉터로 변한다. 이 과정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아주 서서히 일어나며, 외부의 자극에 따라 흉터의 질이 변하기도 한다. 이 기간 동안 흉터를 개선하는 연고나 피부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물리적 압박을 가해 흉터가 커지는 것을 줄여주는 테이프,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얼룩덜룩하게 변하지 않도록 하는 자외선 차단제, 흉터 부위에 대한 주기적인 마사지, 다양한 레이저 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레이저 치료는 의사가 주체가 되지만, 연고를 바르고 테이프를 붙이고, 햇빛을 가리기 위해 긴 소매 옷을 입고 모자를 쓰는 행위는 환자 스스로 부지런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 과정에서 포기하고, 흉터를 보면서 후회한다. 연고나 테이프 등 보존적인 치료의 효과가 없고 흉터가 더욱 눈에 띄지 않길 원한다면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흉터의 크기와 위치, 주변의 기능적 또는 미적 관계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흉터는 상처가 생겼을 때부터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결코 단기간의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예쁜 흉터를 위해서는 의사의 노력뿐만 아니라 환자의 노력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