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좋은 성형외과 의사란. | 작성자 : 손기학 작성일 : 2003-02-28 |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무자격자를 피하여 제대로 된 의사를 만나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요? 흔히들 자격이 없는 의사를 돌팔이라고 부르는 데 국어사전을 살펴보면 돌팔이란 "일정한 주소가 없이 떠 돌아다니며 기술이나 물건을 파는 사람"으로 적히어 있습니다. 즉, 정한 장소에서 수술하지 않고 보따리장사를 하는 사람은 모두 엉터리라 생각해도 틀림없습니다. 있는 곳이 일정하지 않으니 수술 후에 결과가 잘못되어도 가서 따질 데가 없지 않습니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개 의사가 아니면서 의료계통에서 일하던 경력을 갖고 있는데 어깨넘어로 기술을 조금씩 배운 후에 성형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여관이나 개인 집에서 수술을 하는데 이는 아주 위험천만한 일이죠. 아무리 간단한 수술일지라도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수술에 대한 공포나 통증, 국소마취약이나 진정제, 수분 부족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혈압이 오르거나 내려가 쇼크를 일으키며 피속의 산소가 부족해지기도 하고,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수술자가 의사가 아니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어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수술 받고 온갖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평생을 불행하게 보내는 분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의사면허도 없는 이들에게 무턱대고 자신의 귀중한 몸을 맡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으시겠죠? 성형외과 전문의! 다음으로 알아둘 것은 의사이면 누구나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의사면허를 얻게 되면 모든 분야에 걸쳐 환자를 볼 수 있고 또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의사들이 비슷한 정도로 훈련과 경험을 쌓았다고는 볼 수 없겠죠. 현대의학은 그 발달이 매우 빨라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넓고 깊게 익히기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어느 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익히는 전문의제도가 생겨나 각 분야의 전문의를 배출하게 되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려면 의사면허를 따고 인턴 수련을 마친 다음 수련을 해도 좋다고 인정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전공의로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에서 레지던트로 4년 동안 훈련과 경험을 쌓는데 그 동안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들의 지도 아래 100개 이상의 수술을 하여야 하며 학술대회에도 참석하고 논문도 발표하여야 합니다. 이런 수련기간이 끝나고 필기와 실기시험으로 이루어지는 전문의 자격시험에 통과해야만 비로소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을 꿩 잡는 게 매라고 수술만 잘해 결과만 좋으면 됐지 꼭 전문의야만 할 게 무어냐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고속버스를 타고 여행을 한다면, 운전면허 없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타려 하겠습니까? 대형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가 없는 경우라면 마음놓고 타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