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수술 않고도 군살 제거…메소 테라피 아세요 | 작성자 : 손기학 작성일 : 2003-03-04 |
'메소 테라피(Meso therapy)는 만능의 치료술인가'. 지난해 말 미국의 NBC방송은 수술을 하지 않고 셀룰라이트라는 지방 덩어리를 제거하는 시술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셀룰라이트는 다이어트나 운동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골칫덩이 군살. 미국의 마리온 사피로 박사는 수술이나 마취를 하지 않고 주사액만으로 비만 환자 중 75%가 4~6주 만에 허리 둘레 2~3인치 감소 효과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메소 테라피는 지방 제거 외에도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라고 한다. 지난해 국내에 이 치료법을 도입한 김용욱 정형외과 원장은 "이미 프랑스 피스토르 박사가 1952년 사용하기 시작해 지금 유럽에선 의사 1만5천여명이 다양한 질환에 사용할 정도로 보편화된 시술"이라고 설명한다. 메소는 중배엽이라고 하는 메소덤(mesoderm)에서 온 말. 수정란이 인체로 분화하는 과정에서 내배엽은 소화관이나 폐.췌장 등 내부 장기(臟器)로, 외배엽은 피부나 뇌.땀샘.유방 등으로, 중배엽은 섬유조직.뇌.연골.근육.지방으로 발달한다. 메소 테라피는 중배엽에서 발달한 조직들을 자극해 치료한다는 포괄적인 뜻이다. 따라서 치료범위도 각종 스포츠 손상은 물론 관절 및 척추질환.흉터.대머리.피부 주름 등 다양하다. 병든 조직이 중배엽에서 발달한 기관이라면 모두 대상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약물이 사용되는 것도 이 시술의 특징이다. 예컨대 관절 손상에는 인대와 힘줄.근육을 자극하기 위해 결체(結體)조직 강화제와 영양소를, 대머리 남성에는 혈류 개선제와 영양제.남성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는 식이다. 보톡스주사도 일종의 메소 테라피라는 것. 미국 의료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고, 광범위한 임상실험이 필요하다는 것.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는 약물이 사용될 경우 환자 선별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된다. 메소 테라피를 비만이나 주름살에 활용하는 것은 미용에 대한 수요가 크기도 하지만 치료가 간단하다는 매력 때문이다. 셀룰라이트는 섬유막과 뒤엉킨 지방세포 덩어리다. 정맥과 림프순환이 안돼 지방이 세포 밖으로 녹아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혈관확장제 및 림프순환 개선제.국소 마취제를 이용해 지방의 분해와 배출을 유도한다. 약물은 4~6㎜의 가는 바늘로 피부 아래층에 8~12㏄ 주입한다. 김원장은 부분 비만 여성 10명에 대해 8회에 걸쳐 시술한 결과, 팔 둘레는 2.3~3㎝, 허리는 5.4㎝, 허벅지는 3.6㎝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2003년 3월 3일 |